가을 싶지 안개가 머물다 간 자리에 밤새 잠을 잦든 고추잠자리에 물방울이 영롱하다.
고추잠자리는 유충은 늪, 방죽 등의 수생 식물이 무성한 곳에 살며, 녹갈색 바탕에 흑색 점무늬가 있고,
배의 제8, 9마디의 옆 가시는 작고 날개싹에 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가을 화포천이나 우포늪에 가면 갈대 풀잎에 안개 물방울 무계로 날지를 못하고 햇빛이 들기를 기다린다.
나비와 풀잎에 이슬,
작은 곤충과 이슬에 반영된 꽃,
풀잎에 이슬이 영롱합니다.
아침 이슬 / 문정희
지난밤 무슨 생각을 굴리고 굴려
아침 풀잎 위에
이렇듯 영롱한 한 방울의 은유로 태어났을까
고뇌였을까, 별빛 같은
슬픔의 살이며 뼈인 생명 한 알
누가 이리도 둥근 것을 낳았을까
고통은 원래 부드럽고 차가운 것은 아닐까
사랑은
짧은 절정, 숨소리 하나 스미지 못하는
순간의 보석
밤새 홀로 걸어와
무슨 말을 전하려고
아침 풀잎 위에
이렇듯 맑고 위태한 시간을 머금고 있는가
반영이 아름다운 이슬,
-머무시는 동안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움만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