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평사리 들판 한가운데 다정한 소나무 두 그루가 섰다. 마치 다정한 노부부 손잡고 서있는듯 하다.
하동은 지리산과 섬진강이 에워싸고 있는 수려한 지리적 조건으로 인하여 지형지물에 관한 설화가 많다. 그중의 하나가 방정맞은 여자 유형의 「노루목전설」이다. 화개면 운수리의 신촌마을과 이웃 정금마을 사이에 노루목[獐項]이라는 산이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 산은 본래 정금마을에 있던 산이었는데 어느 날 이 산이 정금마을에서 신촌마을로 걸어왔다고 한다.
신촌마을의 한 부인이 빨래를 하다가 이를 보고 놀라 고함을 질렀기 때문에 산은 그 자리에 서 버리고 현재의 노루목을 이루었다는 것이다. 이 산이 조금만 더 신촌마을 쪽으로 옮겨 왔더라면 이 일대가 도읍이 되어 번창하였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