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가는 길
권덕운
네 등에 업혀 가는 날은
새겨둔 발자욱
하나였음을 깨닫는 일이야
어제는 네가 업었고
오늘은 내 등 빌려 주면서
하늘에 핀 희망 구름
선명하게 박힌 네 고운 미소
난 발밑에 겸손을 쓰고 있을께
하늘 보고 환희에 취하는 날은
바람 따라나서지 않게
네 눈물 뚝,뚝, 떨구어
살아가는 날의 아픔을 기억시켜
회색빛 구름 몰려 오면
우리 등 빌려 주면 안될까?
하늘 보고, 땅 보며
땅 보고, 하늘 바라 보면서
촘촘히 찍힌 발자욱 별 되었으면.